민주 후보 지지율 상승 전 ‘기선제압’ 의도
16일, 23일 전후 입장 밝힐 예정 … 추석 민심 공략
안 교수 측 유민영 대변인은 11일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끝나는 대로 며칠 내에 대선출마에 대해 국민께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시기를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후로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안 교수는 16일 이후 또는 23일을 전후에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안 교수의 출마시기와 관련, 추석(30일)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전국적으로 대선 민심이 뒤섞일 추석 연휴 전에 출마를 선언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동시에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된 후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 지지율이 상승하기 전에 기선을 제압하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유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출마 선언이 아닌 출마 여부에 대한 발표”라고 했다. 안 교수가 대선에 직접 출마할지, 아니면 민주당 후보를 지원할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안 교수가 그간의 민심행보를 소회하는 형식을 빌려 국민의 의견수렴이라는 명분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입장표명을 통해 안 교수의 정국 운영에 대한 구상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안철수 출마 예고’에 대해 표면적으로 “안철수는 안철수의 시간표에 따라 자기 일정의 행보를 가지면 되고, 민주당은 민주당의 약속대로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위해 온 힘을 다할 뿐”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고 안 교수의 출마 선언이 공식화하면 야권 단일화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선경선 후보는 이날 방송토론회에서 “안 교수과의 연대는 꼭 필요하고 국민들의 열망인 만큼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구체적 시기와 경로 등은 안 교수가 출마 여부를 밝힌 뒤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안 교수 측은 각계 전문가 위주의 실무단을 구성해 대선 캠프의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행보를 해왔다. 특히 안 교수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사회 원로급 인사와 친노무현 인사인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만나며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