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경각심 고취를 위해 각종 금융비리 통계가 9년 만에 다시 공개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사건·사고의 속출로 해당 통계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금융비리 통계를 내년 부터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2005년 부터 은행, 비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역별 사고 건수와 금액 발표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비리 통계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단편적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금감원이 지난해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는 179건이다. 2011년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감원이 금융비리 통계 공개를 고려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것은 금융권에서 임직원이 연루된 금융사건·사고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감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지적 때문이다.
금감원은 금융사고 통계를 공개하면 금융권에 경각심을 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장이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26일 시중은행 감사와 준법감시인, 관련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주문하기로 했다. 워크숍에서는 내부통제와 관련해 은행 간 우수사례와 잘못된 점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현행 제도의 보완책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