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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직감한 A군은 동창회장을 통해 B양을 찾았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대신 또다른 친구인 C양이 앉아 있었다. 일주일 내내 자신을 꿈에서 만났다는 C양의 이야기에 A군은 자신의 운명이 C양인가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둘은 오랜 연애 끝에 아내와 남편으로 살게 되었다.
B는 그러나 마흔이 되도록 짝을 찾지 못했다. 그사이 부모님도 떠나고 그녀의 외로움은 깊어만 갔다. 친구 C가 외로움을 달래주곤 했지만 세월은 점점 친구를 먼 곳으로 데려만 갔다.
친정어머니 병간호로 경황이 없던 C에게 서너 번 메아리 없는 눈물을 흘렸던 B는 스스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외로움 없는 곳을 찾아서.
B양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A군의 '운명'이 맞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일 주일 내내 꿈에 나타난 A가 C의 '운명'이었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과연 사람의 인연에 운명이라는 것이 있을까? 자신이 친구의 인연(因緣)을 가로챘다는 죄책감에 9월이 되면 한 번씩 가슴앓이를 하는 C를 볼 때 마다 떠오르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