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브릭스 빠진 자리… 중동ㆍ아프리카펀드 잘나가네

입력 2012-09-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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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와 원자재 수혜지역,높은 성장성으로 순항중

찬밥 신세나 다름이 없었던 중동과 아프리카 펀드들이 순항중이다.

연초 대비 10% 넘는 고공질주를 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숨어 있던 ‘검은진주’의 발견 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중국과 브릭스, 인도 등 해외펀드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중동과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최대에 따른 수혜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 EMEA지역 투자매력은 풍부한 자원 등 ‘다양성’ =

통상 유럽과 근접한 리비아, 이집트, 알제리 북아프리카 지역은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로 불린다. 젊은 노동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앙고라, 짐바브웨, 나미비아, 탄자니아 등 남아프리카 지역에 동유럽을 더해 ’EMEA' (Europe Middle East Africa)로 지칭하기도 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중동에 포함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직후 ‘EMEA’지역 펀드들의 평균 성과(12.89%)는 9월3일을 기준으로 동기간 해외주식형 펀드(-1.51%)보다 크게 앞질렀다.

EMEA지역 펀드중 가장 성과가 좋은 ‘피델리티EMEA펀드’의 닉 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프리카의 높은 성장 가능성, 산업 원자재 및 귀금속 등 에너지 외 풍부한 원자재 등 다양성이 EMEA지역 투자 매력“이라면서 ”특히 아프리카는 내수소비시장이 현재 8000억달러 수준에서 2020년에는 1조 4000억 달러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내수시장 성장의 단적인 예로 나이지리아 통신 시장이 꼽힌다. 나이지리아 통신업 시장은 2000년에 단 55만개의 핸드폰이 가동중이었지만 2011년말 기준으로 9000만개의 핸드폰 판매가 이루어졌다. 모바일 통신시장이 급성장한 것이다.

‘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펀드’는 동유럽 및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 업종 대표기업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동유럽은 러시아와 터키의 영향으로 신흥국 증시 성과를 상회중이다. 2분기엔 터키, 폴란드, 체코 등에서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우량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현지법인의 호세 모랄레스 최고주식운용총괄자(CIO)는 “중동과 아프리카 증시가 이머징시장의 평균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남아공과 이집트의 성과가 돋보인다”며 “중국과 미국의 경기침체, 유로존 문제 등이 여전한만큼 좀 더 장기적 시각으로 기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기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매력적 투자테마, 단 펀드간 성과차 커 주의를”

한편 펀드전문가들은 상승 잠재력이 큰 중동과 아프리카 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변동성이 큰 글로벌 상황과 관계없이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도 높고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고용창출 정책도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견해다. 젊은 노동인구가 많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현대증권 PB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자본시장이 발달하면서 향후 주요 투자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 다변화 측면에서 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동과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는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 회계법인 언스트 앤 영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실제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진출하지 않은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정치적 불안 및 부패 등을 이유로 아프리카 지역의 투자매력이 전세계 최하위라고 평가했다.

배 연구원은 “이같은 기업의 인식차이는 역설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실제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는 투자기회가 무궁무진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확대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운용중인 펀드마다 담는 지역과 과거 누적 성과의 편차가 커 투자시 관련 사항을 잘 살피고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BK자산운용 대안투자운용본부 관계자도 “2010년 말부터 시작된 아랍권의 정치 변화로 튀니지, 이집트, 예멘 등의 정권이 바뀌고 일부 지역에선 무력항쟁이 지속되는 등 정치적 종교적 리스크가 엄존한다”며 “따라서 운용을 잘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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