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담보대출 시행 한달…중소기업에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2-09-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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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한달만에 1000억원 넘어…마지막 자산 매각, 부실대출 우려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도입한 동산담보대출이 시행 한달 동안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이 이뤄지는 등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담보품목이 주로 제조업 생산시설과 원자재라는 점에서 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이란 긍정적인 면 보다는 마지막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점에서 대출 부실의 우려가 높다.

7일 금융당국 및 은행들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시행된 동산담보대출이 지난 한달간 17개 은행에서 1000억원 이상의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신청 업체 수는 506개사에 달했다. 이는 당초 금융당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동산담보대출을 받으면서 제공된 담보를 보면 기계설비 등 유형자산과 철강, 코일 등 재고자산 비중이 각각 40%대에 달했다.

은행별 대출실적을 보면 중소기업 거래가 많은 기업은행이 230억원대으로 가장 많았다. 외환은행도 210억원대를 기록했다. 신한·하나·국민·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우 각각 100억원대 실적을 올렸다.

반면 농·축·수산물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던 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의 실적은 예상외로 미미했다. 실제 농협은행의 경우 동산담보대출은 총 11건에 취급액은 15억원선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농협하면 농어민 금융거래만 담당할 것이라는 선입견 탓에 동산담보대출에 문위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부동산 대비 동산담보대출의 리스크가 큰 탓에 상대적으로 검증시간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동산담보가치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감정평가사협회에 동산 감정평가 전문과정을 신설해 전문인력을 늘리고 은행들의 담보 자산을 하나로 통합·관리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중이다.

또한 채무불이행 시 은행이 보유한 담보를 처분하기 위한 경매사이트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담보품목이 주로 제조업 생산시설 또는 원자재라는 점에서 경기 불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방은행의 실적이 낮아 자금조달의 차등현상도 우려하고 있다.

◇용어설명

△동산담보대출 = 부동산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대출 한도가 꽉 찬 중소기업을 위해 출시된 실물 재산 담보대출. 담보로 맡길 수 있는 동산은 유형자산,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등이다. 동산에 대한 담보인정비율은 감정 가격의 40%이며 금리는 일반 신용대출보다 평균 0.8~1%포인트가량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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