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부담으로 주가 급락 우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상장사들이 BW 행사가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BW 행사가격이 낮아지면 신주 발행물량이 늘어나 향후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부터 9월 3일까지 BW행사가를 하향 조정한 상장 기업은 총 59개사다.
특히 행사가액을 두차례 이상 조정한 곳도 다수다. 트레이스의 경우 2011년 10월 발행한 BW의 발행가를 3018원에서 2947원으로 낮췄고 8월30일에는 293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트레이스는 지난해 11월30일 발행한 BW의 행사가에 대해 7월2일 3397원에서 3125원으로 조정했다. 이후 트레이스는 7월30일 이 BW의 행사가를 2947원으로 낮췄고 8월28일에는 2832원으로 조정했다.
2011년 10월과 11월 발행한 BW를 2개월새 각각 3번 하향조정한 것이다.
엘티에스의 경우도 올해 6월 발행한 BW의 행사가를 7월16일 8497원으로 내린 뒤 1개월만에 7359원으로 또 낮췄다.
젠트로도 올해 발행한 3회차와 BW 행사가액을 2564원에서 2123원으로, 2064원으로 내려 500원가량 BW행사가액이 줄었다.
상장 기업들은 BW를 발행할 경우 통상 일정 기간마다 주가 변동 정도에 따라 행사가액을 조정하게 된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기존 투자자들이 신주를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행사가액이 떨어지면 그만큼 새로 상장될 수 있는 주식 수도 많아져 기존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행사가가 낮아질 경우 BW나 CB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주가는 물량부담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 행사되지 않은 워런트 물량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 같다”며 “워런트 행사 기간 중 언제라도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