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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는 실사영화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이다. 또한 ‘성인용 동화’로서 손색이 없다. 성인용이란 단어에서 日애니 특유의 ‘19금’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대신 1980년대 감성 자극의 달인으로 불리는 감독답게 아기자기한 화법으로 얘기를 풀어나간다. 그 화법은 절대 공존할 수 없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힘이 느껴진다. 영화를 본 뒤 관객들의 입에는 아련한 미소가, 머리에는 풋풋했던 기억의 단편이, 가슴 속에는 촉촉한 감성의 기운이 내려앉는다. 투박한 느낌의 그림체는 포근함을 더한다.
영화는 주인공 하나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평범한 대학생 하나는 우연히 대학 강의실에서 우수에 찬 눈빛의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정식 대학생이 아닌 그에게 호기심을 느낀 하나는 어느덧 그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자신을 밀어내는 남자에게 하나는 서운한 마음을 느끼고. 결국 남자는 자신이 늑대인간임을 털어 놓는다. 둘은 남매까지 낳고 살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이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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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늑대아이’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련한 성장의 추억을 담은 ‘늑대아이’라면 그의 바람이 충분히 통할 것이라 보인다. 개봉은 오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