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근막동통증후군, "휴가 끝난지 언젠데…아직도 후유증이"

입력 2012-09-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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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쓰지 않던 근육 무리해 통증 유발…"아프다 말겠지" 지나치면 만성 질환으로

# 최근 여름 휴가를 맞아 가까운 캠핑장으로 휴가를 다녀온 회사원 김성일(38·남)씨. 휴가를 보낸 후 잘 때마다 어깨가 결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통증이 없어 그냥 넘어갔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놀아 주고 물건을 옮기며 평소보다 어깨를 많이 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근육이 뭉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휴가가 끝난 1개월 후에도 수시로 어깨에 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났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뒤 근막동통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올해는 예년보다 늦은 8월말에 휴가를 떠나는 인파가 늘었다. 여름휴가는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동시에 무리한 육체활동이 생각지 못한 질환을 가져오기도 하는 기간이다. 특히 휴가기간 갑작스런 신체활동으로 복귀 후 어깨 통증을 느끼는 이가 많다. 이 경우 충분한 휴식 후에도 진전이 없다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 ‘잠깐 아프다 말겠지’ 방심했다간…

근막동통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겪는 것을 일컫는다.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생겨난다. 갑작스럽게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조직손상 또는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와 뒷목 통증을 호소해 어깨관절 질환이나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약간 불편한 정도로만 치부하고 방치해선 안 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받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휴식이나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는 만성 통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발견 어려운 근막동통증후군...치료는 어떻게?

근막동통증후군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도 발견이 어렵다.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이 다소 심한 경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입원과 시술 후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도 큰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에는 고주파치료나 주사치료, 약물치료와 생활요법 등이 있으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가벼운 경우에는 휴식과 마사지, 온열치료를 하면서 일반적인 진통제로 조절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만성화된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아 보는 것도 좋다. 생체효과적인 전달함으로써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다.

◇ 뭉친 근육에는 냉온욕이 효과적

휴가 중 생긴 근육통을 풀기 위해서는 냉온욕이 효과적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너무 더운물이나 차가운 물은 피하고 40도 정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을 한 뒤 1∼2분정도 냉욕을 하며 이 과정을 2∼3회 정도 반복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약 30분 정도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걷기를 하면서 햇볕을 쬐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전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주말을 이용해 무턱대고 누워서 쉬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최 원장은 “짧은 휴식은 근육이 이완되는데 도움을 주지만 오랜 시간 잠을 자거나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다시 통증이 있는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통증에 민감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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