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기치’ 내건 김균섭 사장 “한수원, 뼛속까지 바꾼다”

입력 2012-09-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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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개월 째를 맞은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강도 높은 개혁 기치를 내걸었다. 인사제도와 비리방지를 골자로 한 경영혁신 종합대책을 추진, 한수원을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각오다.

김 사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들의 불신 해소와 경영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경영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면서 “경영혁신을 계기로 임직원 모두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임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올해 원전 사고 은폐, 납품비리 등 일련의 사건들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문제로 사퇴한 김종신 전 사장의 후임으로 지난 6월 한수원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한수원의) 모든 문제는 인사제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 “급속도로 규모가 커진 한수원의 변화 속도를 (자체적인) 관리 속도가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로 취임하고 나서 인사기록 카드를 봐도 해당 직원에 대한 판단을 못하겠더라”며 “하지만 이제 서열명부제를 운영하고 성과중심의 인사체계를 점차 확립해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위해 사원미팅만 1000여번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담은 개편안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진급시 선택할 수 있는 보직범위도 크게 전문직과 운영직으로 넓혀 과거와 같은 쓸데없는 승진경쟁도 없어질 것”이라면서 “노조 역시 이 같은 인사제도 개혁을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종 비리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전 직원의 순환보직이 정례화되고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가 실시되는 등의 종합대책도 시행된다.

김 사장은 “이번 비리 방지 제도는 크게 사건 예방, 발견, 사후 대처 등 세 단계로 구분해 만들었다”면서 “선진국도 과거 한수원과 같은 사례들을 많이 겪어 이런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는데 우리도 이제 현실에 맞는 행동반경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원전 운영에 대한 안정성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도 품질관련 전문가들이 와서 원전에 대한 안전평가를 했다”면서 “앞으로 원전 운영에 있어 경영성과보다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떨어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 국민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원전 주변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키 위한 ‘지역주민정책위원회’ 운영, ‘한수원 위클리 뉴스’ 창간 등도 이의 일환이다.

김 사장은 “초기 대응을 잘못하면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다”면서 “이를 위해 홍보실도 점차 보강, 운영해 과거와 같은 오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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