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각

입력 2012-09-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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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그룹 10대 재벌 영업익 절반 이상 차지...성장동력 편중될 수 있어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10대 그룹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거래소와 제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4%, 0.2% 증가했다.

개별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조6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8%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은 6조4153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반면 LG그룹(-4.5%), SK그룹(-31.3%), 롯데그룹(-37.5%), 현대중공업그룹(-49.4%), GS그룹(-47.8%) 등 나머지 8개 그룹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었다. 특히 한진그룹은 2588억원의 손실을 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

전문가들은 전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받은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는 이들 그룹의 선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구용옥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냉정히 보면 외부충격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생겼다는 점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며 “그나마 그런 기업이 없었다면 한국경제가 더 많이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갈수록 재벌사들로 경제력이 집중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벌그룹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할 경우 전기전자, 자동차 등 일부 수출 산업에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지나치게 편중돼 관련 업종과 관련한 대형 악재 등에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수출기업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내수에서는 그만큼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수의 안전판 역할을 못해 대외여건에 따라 한국경제가 출렁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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