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한국 현실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토대로 세계금융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성장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갖춰져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주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국 금융산업을 올림픽 7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양궁 단체전에 빗대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성장의 토대로 한국 금융을 지목하며 “앞으로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금융안정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금융이 안정적 경제성장의 든든한 교두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일관성있게 추진함으로써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행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부채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대출구조가 개선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다만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가 경제상황 악화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빈틈없는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 추세에 접어든 만큼 외환 유동성 및 금융회사의 대응여력 등을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지원 기반을 계속 확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 및 투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강화된 건전성을 토대로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본질적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탄탄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핵심가치로 떠오른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종래 공급자 중심이던 금융행정을 소비자 및 투자자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것. 그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을 통해 금융거래 전반에 걸쳐 통일된 감독·규제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금융정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컨퍼런스는 안전성·선진성·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금융정책 기조연설 및 일대일 토론회로 구성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주한 외국대사 등 외교관, 외국계회사 CEO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