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달동네 지켜온 로버트 존 신부 ‘헌신의 삶’

입력 2012-09-0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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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우리나라 달동네를 묵묵히 지켜온 파란 눈의 신부가 '제10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수상했다.

뉴질랜드 출신 브레넌 로버트 존(한국명 안광훈ㆍ71ㆍ사진) 신부는 1966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3년 뒤 강원도 정선에 부임해 저소득층 대출을 위한 '정선 신용협동조합'을 건립하고, 지역 병원이 없는 군민들을 위해 '성 프란치스코 병원'을 운영했다. 이 병원은 정선에 종합병원이 들어오기 전인 1990년대까지 줄곧 군민들의 생명을 지켰다.

1981년 서울로 올라온 안 신부는 당시 올림픽 준비를 이유로 아무런 보상도 없이 재건축 현장에서 쫓겨난 목동 철거민을 위한 생활터전 마련에도 힘썼다.

목동 철거민 100가구가 시흥시에 목화마을을 조성할 수 있도록 당시 거금인 1000만원을 선뜻 기부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달동네 주민들과 살기 위해 미아6동 돌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1995년에는 삼각산동 달동네가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주민과 함께 임시 거주지 마련을 요구하고 미아7동에 가설 이주단지를 만들었다. 또 임대주택 입주를 위한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과 '솔뫼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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