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기상악화로 각 백화점의 8월 매출이 일제히 역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의 ‘선방’이 돋보였다. 비결은 ‘먹는 장사’다. 신세계백화점은 다른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고객 수 감소에 따라 의류는 고전했지만 가공식품 매출이 41% 늘어 매출을 보전했다.
4일 신세계, 현대, 롯데 등 대형 백화점 등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의 8월 매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줄었다. 백화점별로 보면 백화점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은 2.1%, 현대백화점은 2.3%의 감소폭을 보인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0.9% 감소로 비교적 선방했다.
백화점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전반적인 고객 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특히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의류 부문 부진의 영향이 컸다. 특히 가뜩이나 불황인 상황에서 폭염이 끝나자 마자 폭우가 내리고 폭우가 지나자 태풍이 북상하는 등 기상악화도 한 몫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 백화점 중 가장 선방했다. 신규출점한 의정부점을 제외한 기존점 매출 감소폭이 0.9%에 그쳐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절적 수요로 41% 늘어난 가공식품 매출이 전체 감소분을 어느 정도 보전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가 부진해 전체 매출액을 끌어내렸다. 세부적으로는 여성복이 1.2%, 남성복이 0.6% 각각 매출이 줄었다. 화장품 매출의 신장률도 마이너스 6%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현대백화점은 2사 중 매출이 가장 크게 줄었다. 역시 의류매출이 부진했다. 여성의류가 6.8%, 남성의류가 6.4% 각각 감소해 롯데백화점보다 감소폭이 컸다. 반면 선글라스, 양산 등 잡화매출은 25.5% 신장됐고 조리식품과 레저스포츠의 경우 매출이 각각 13.1%, 10.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식문화 분야의 국내 백화점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판단에서 수 년 전부터 경영진들이 고민을 해 왔다”며 “최근에는 경기점이 식품관을 리뉴얼하는 등 식품 분야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