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인 불가리아가 유로화 도입을 연기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 시메온 잔코프 재무장관은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불확실한 미래를 지적했다.
쟌코프 장관은 “현재 유로존 가입으로 얻는 혜택이 없다”면서 “국민들은 유로존에 가입할 경우 어느 나라를 구제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2년 후 유로존의 미래가 어떨지, 어떤 규제가 적용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에게는 큰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유럽 각국 정상들이 어려운 결정을 할 준비가 안돼 역내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현 상황은 유로존 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도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지난 2010년 1월 유럽 환율 조정제도에 공식 참여를 신청하고 오는 2013년 유로화를 도입할 준비 단계를 밟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하면서 불가리아의 유로화 도입 계획은 미뤄진 상황이다.
보리소프 총리는 “불가리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5%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유로존은 지난 5년간 제로(0) 성장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