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저렴이 에센스’ 100만개 팔더니 회장님 ‘100억’벌었다

입력 2012-09-04 08:37수정 2012-09-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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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돌파’주가 1년새 200% 훌쩍↑…서 회장 지분가치 2300억 ‘장미빛 전망’

중저가 전문매장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 돌풍이 거세다.

연일 최고가 행진을 기록하며 최초로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거침없다. 최근 창업주 서영필 회장이 창업 이후 처음으로 지분 일부를 처분해 100억원 가량을 현금화한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괴력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10~20대를 겨냥한 브랜드 사업(어퓨)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지난 3일 종가는 7만9500원. 5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한 에이블씨엔씨는 이날 최초로 8만원을 돌파했으며 장중 한때 8만900원까지 치솟아 최고가를 세웠다. 주가 상승률은 1년새 200%를 훌쩍 뛰어넘었다. 1년전에 비해 무려 213.11% 상승한 것이며, 작년 연말에 비해서는 199.63%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는 서 회장의 히트제품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피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그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뒤처지지 않는다는 ‘품질 제일주의’를 표방하며 2003년‘3300원 화장품’을 선보였다. 이같은 그의 전략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화장품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전문매장(브랜드 숍) 시장 개념을 처음 도입한 서 회장은 이후 미샤의 해외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2006년 미국으로 떠났지만 미샤가 더페이스샵에 밀리는 등 위기에 직면하자 1년만인 2007년 말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잠시 대주주로 물러나있던 그가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한 이후 고가의 수입제품을 겨냥한 이른바 ’미투(me-too)제품’(모방제품)을 쏟아냈다. 미국 화장품 업체인 에스띠로더를 겨냥해 출시한 ‘보라색병’은 출시 2개월만에 20만개가 팔렸으며, 일본 업체인 SK2의 대항마로 내놓은 ‘더 트리트머트 에센스’는 출시 11개월만에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계속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서 회장은 지난달 24일 보유 주식 15만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주당 6만8192원 으로 규모는 총 102억원. 이번 주식 처분 이후에도 서 회장은 296만749주(28.64%)를 보유해 지분 가치는 2300억원에 달한다.

배은영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지난 2008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8.2%, 68.5% 증가한 4225억원, 5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한 실적 모멘텀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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