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 건희·차녀 숙희씨만 정·재계와 혼사…장남 맹희씨 등 평범한 집안과 인연
삼성가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재벌가문이다. 재벌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가의 중심인 삼성그룹은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강하다. 아울러 삼성가의 장손인 CJ그룹과 ‘리틀 이병철’이라고 불린 이명희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은 국내 유통계를 좌지우지한다.
하지만 혼맥은 국내 최대 재벌가답지 않게 소박한 편이다. 고 이병철 창업주의 3남 이건희 회장이 이승만 정권 시절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홍진기 씨의 딸인 홍라희 리움 관장과 결혼을 한 것과 차녀 이숙희 씨가 LG가(구자학 아워홈 회장)로 시집을 간 것 외에는 정·관·재계와 밀접한 인연을 맺지 않았다.
삼성이라는 한지붕 아래에 있던 삼성가는 1997년 계열분리를 통해 현재와 같이 삼성, 신세계, CJ 등으로 나뉘었다. 2년 후인 1999년 2차로 이건희 회장의 처가인 보광그룹과 중앙일보가 계열분리됐다.
호암 이병철은 부인 박두을 여사 사이에서 3남5녀를 두었다. 삼성가 2세들 가운데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차녀 이숙희 씨만이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결혼을 했을 뿐, 나머지 형제들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집안과 결혼했다.
장녀 이인희 고문은 삼성그룹이 계열분리되기 전에 삼성그늘에서 벗어나 한솔그룹을 이끌면서 삼성가의 큰 어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고문은 강북삼성병원 이사장 출신인 조운해 씨와 결혼한 뒤 슬하에 동혁(62), 동만(59), 동길(57), 옥형(51), 자형(40) 등 3남2녀를 뒀다.
삼성가의 장손이자 최근 상속분쟁의 중심에 있는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전 경기도지사 손영기 씨의 장녀 복남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현재 맹희 씨는 중국에 체류 중이며 장남 이재현 회장이 CJ그룹을 이끌면서 삼성가 장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에서 일찌감치 계열분리를 단행, 새한그룹을 이끌다 20여년전 유명을 달리한 차남 고 이창희 씨는 일본인과 결혼해 3남1녀를 뒀다.
3남 이건희 회장은 이승만 정권 시절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역임한 고 홍진기씨의 장녀 홍라희 씨와 결혼 후 1남 3녀를 뒀다. 생전에 막역한 사이였던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고 홍 씨는 일찌감치 이 회장과 홍 관장의 결혼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의 바로 윗 누나인 이숙희 씨도 이번 삼성가의 상속재산 분쟁과정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숙희 씨는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아들이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이후 내조에만 열중하던 숙희 씨는 연초 발발한 삼성가 상속분쟁에서 삼성가 장남 맹희씨와 같은 편에 서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더욱이 숙희씨도 상속회복 소송을 제기하자 이건희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삼성이 전자사업에 뛰어든다고 하자 시댁(LG가 전자사업에 먼저 진출)에서 많은 구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 이병철 창업주를 가장 많이 닮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중매로 정재은 명예회장과 만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1남1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