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 비박과 ‘화합’ 요청 가능성… 전망은 ‘글쎄’ 이·정 버티다 안철수 지원할 수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비박(非박근혜)과의 화합에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내에선 박 후보가 2일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박 후보는 최경환 비서실장 등을 통해 이미 두 의원 측에 회동을 요청해놨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대선가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은 3일 “박 후보가 최근 밀고 있는 콘셉트가 ‘국민대통합’인데, 당내 화합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이를 추진할 명분이 없다”면서 “바깥으로 다녀봐야 ‘진정성이 없다’, ‘쇼’라는 비판만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다른 친박 관계자는 “박 후보가 비서실장만 보낼 게 아니라 직접 이·정 의원에 전화를 거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회동이 안 이뤄지면 그건 이·정 의원이 비판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정 의원 측은 “진정성 없는 회동은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말하는 ‘진정성’이란 친박-비박 간 화학적 결합을 뜻하지만, 박 후보가 차기 정권에서 비박 몫의 ‘일정 지분’을 약속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한 비박계 전직 재선 의원은 “2007년 박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 친박(친박근혜) 측에서도 지분을 요구했었다”며 “정계에서 이는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선 이·정 의원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출마할 경우 그쪽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몸을 옮겨가진 않더라도 안 교수 쪽에 측근을 보내 합류시키거나 하는 방식으로 암묵적 지지를 보낼 수 있다는 얘기가 주로 나온다. 박 후보가 두 의원과의 회동을 서두르는 배경엔 이런 이유도 포함됐을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