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과거 태풍 영향에 신선식품 물가가 최대 15%까지 폭등한 만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농경지의 태풍 피해 면적은 4만 3천59㏊로 집계됐다.
특히 과수 1만8675ha에서 낙과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전복 등 어패류가 폐사하고 해상양식장 1만6111칸도 파손됐다.
이런 탓에 채소와 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과일 가격 폭등이 우려된다.
가락시장 기준 지난달 31일 기준 청상추(100g)은 2028원으로 한달 전 904원이었던 데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적상추(100g)도 2074원으로 한 달 전 1123원에 비해 84.7% 급등했다.
수산물 가격 역시 급등했다. 태풍으로 원근해 조업이 중단된데다 양식장 피해도 커 노량진 수산시장의 우럭은 전날보다 90% 가까이 폭등한 kg당 9500원에 거래됐다.
과일류는 아직 가격 변동이 없지만, 추석 제삿상에 오르는 사과·배 등의 낙과 피해가 커 향후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과와 배는 연중 소비량의 40~50%가 추석 때 소비되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과거에도 추석을 앞두고 상륙한 태풍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올해도 이례적으로 태풍이 연달아 와, 추석 물가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는 채소와 과일,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축산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