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생애 첫 승 이룬 김지현, "절친한 지현이를 위해서라도..."

▲김지현(KLPGT 제공)

대기만성형 김지현2(21·웅진코웨이)이 드디어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김지현은 2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2·6509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LIG 손해보험 클래식(총상금 5억원)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만들며 정규투어 첫 승을 만들었다.

지난해 1부투어에 합류한 김지현은 국가대표나 상비군을 지낸 적이 없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초등학교 6학년때 부모님과 함께 골프를 치고 싶어서 시작한 골프였다. 1년 뒤 선수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자연스럽게 주니어골프의 세계에 입문했다. 주니어 시절, 또래의 양수진(21·넵스) 이정민(21·KT),양제윤(21·LIG손해보험) 등의 친구들처럼 주목받는 선수도 아니었다. 경기도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2번 우승 한 게 전부다.

김지현은 “스스로도 무명선수라고 생각했다. 연습에 비해 성적이 나질 않아서 처음에는 골프에 흥미가 가지 않았다. 튀는걸 좋아하거나 나서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지 욕심도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프로가 되면서 골프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고 전했다. 김지현은 “아직 어린 나인데, 골퍼라는 직업이 있고 또 인정 받는 게 뿌듯했다”고 고백했다.

동명이인인 또다른 김지현(21·CJ오쇼핑)과는 중학교부터 친구였다. 이들은 모두 1991년생으로 태어난 달도 11월로 공통점이 많다.

이름이 같다보니 서로 잘 치거나 못 쳤을 때 주변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바로 직전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 친구 김지현이 공동선두에 오르자 주변사람들이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웃지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김지현은 “지현이가 한국여자오픈에서 선두였을 때 지인들이 제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사실 저는 그 대회에서 잘 못쳤다. 앞으로 서로 잘 쳐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시드전을 통해 정규투어를 뛰고 있는 김지현은 그동안 시드전에서 고생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김지현은 “정규대회보다 더 떨리고 무서운 게 시드전이다. 생존해야 하는 선수들이 모여서 경쟁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무척 치열하다. 게다가 변수 많고 바람이 많아 긴장이 더 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은 다음주 열리는 한화금융 클래식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상금 랭킹 상위 12위 참가할 수 있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