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빈’ 할퀸자리 5명 사상·경제피해 막대

입력 2012-08-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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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 경제적 손실 더 늘듯

물폭탄을 몰고왔던 제14호 태풍‘덴빈’은 5명의 사상자와 119명의 이재민, 정전, 각종 시설물 파손이란 참혹한 상흔을 남긴채 소멸됐다.

덴빈은 30일 호남·충청 지역에 폭우를 쏟은 뒤 소백산맥을 따라 이동하다가 동해로 빠져 태풍으로서 12일간의 일생을 마감했다.

‘덴빈’이 할퀴고간 자리에는 인명·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1일 오전 6시 현재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주택은 전남 목포와 무안에서 각각 1동이 완전히 파손됐고, 목포와 진도, 신안, 광주 등에서 75동이 침수됐다.

이에 따라 이들 주택에 사는 78가구 119명이 인근 경로당과 초등학교, 이웃집,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제주와 전남 19만가구에 전기가 끊겼으나 99%가 복구됐고 천안·고흥 지역 400가구는 복구 중이다.

제주와 목포, 인천 등 11개 지역 87개 항로 여객선 126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항공기도 김포~제주 노선 등 256편이 결항했다.

이틀 간격을 두고 찾아온 두 태풍으로 인해 추가 정전피해도 발생했다.

한국전력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오전 8시 현재 ‘볼라벤’으로 모두 253건에 87만4623호, ‘덴빈’으로 모두 18건에 4만3000호 등 모두 271건에 91만7623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두 태풍과 이달 중순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시설물 중 차량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덴빈’의 영향으로 차량 2000여대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이달 들어서만 집중 호우와 태풍 2개가 한반도를 덮쳐 1만5000여대가 피해를 봤다.

태풍 덴빈으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는 현재 268건으로 집계됐다. 밤사이 폭우 피해가 급격히 늘어 미신고된 차량만 2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만 집중 호우로 군산 등에서 3000여대가 물에 잠겼다.‘볼라벤’으로 1만여대가 파손되고 엎친 데 덮친격으로 ‘덴빈’으로 2000여대가 손해를 입어 총 손실 규모가 1만5000여대를 넘어섰다. 피해액만 7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최악의 집중 호우로 강남 일대가 잠기면서 1만5000여대가 침수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를 넘길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볼라벤’으로 22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으며 ‘덴빈’으로 인한 피해도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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