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성장률 1위'…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성공 예감'

입력 2012-08-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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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경영'으로 4대 금융지주 중 2위 '껑충'…예상순이익 2조4165억, 전년비 85%↑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열린 마음’ 경영이 올해 실적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재정위기 확산으로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기침체 속에서도 하나금융이 주요 금융지주사 중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올해 하나금융을 제외한 신한, 우리,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2조41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5.4%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75.2% 증가한 3조349억원으로 전망됐다.

반면 신한금융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2조74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2%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21.7% 하락한 1조9048억원이다.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도 지난해보다 10.2% 감소한 2조1811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것은 올해 1분기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해 1회성 특별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인수 때 적정가격보다 싸게 사면서 1조388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해 순이익 추정치가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금융권 전체가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증가하며 수익이 크게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실적 성장세다. 무엇보다 4대 금융지주사 중 만년 4위에 머물렀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로 자산규모뿐만 아니라 순이익에서도 2위로 도약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깊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금융권은 ‘1+1=2’ 실적을 달성하기에는 불가능기 때문에 실적면에서 2위로 올라서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 회장이 열린 마음으로 직원을 돕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경영철학으로 다가선 점이 하나금융이 명실상부한 금융권 2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회장의 집문실 문패가 직원들을 돕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뜻의 조이 투게더((Joy Together)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김 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과 통합을 이끌어내는 스킨십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올해 금융권은 경기 둔화 지속과 추가금리 인하 등 저금리 기조로 수익구조가 악화돼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도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 4대 금융지주 중 은행부문 연체율이 가장 낮다. 6월말 기준으로 하나은행 연체율은 0.48%로 가장 낮다. 외환은행도 0.65% 수준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0.76%, 국민은행 1.03%, 우리은행 1.25%를 나타냈다. 하나은해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1.01%로 은행 중 가장 낮다.

김 회장은 2015년까지 ‘글로벌톱 50’이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차근히 진행하면서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하나금융이 안정적이고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금융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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