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은 여성의 불모지로 인식됐던 국내 외한 딜링계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다. 유리천장을 깬 상위 1% 여성 금융인으로서 여성 금융인의 대모로 불리는 김 원장은 국내 여성 금융인의 ‘롤모델’이다.
김상경 연수원장(1949년생)은 1971년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부터 1977년까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비서로 재직했다. 1979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한국지점에서 비서로 일할 때 상사가 외환시장에 관한 영문 서적을 건넨 계기로 외환딜러로서의 길을 걸었다.
김 원장은 1년간 아멕스의 홍콩·싱가포르·뉴욕 딜링룸을 돌며 외환 거래를 배웠고 80년 국내 최초로 외환딜러가 됐다. 그리고 3년 만에 수석딜러(Chief Dealer) 자리를 꿰찼다. 여성 수석딜러는 해외에서도 보기 드물 뿐만 아니라 지금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후 그는 1994년까지 미국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딜러로서의 길을 걸었다. 본인 스스로 명예퇴직을 한 그는 휴식기간 동안 ‘나는 나를 베팅한다’라는 책을 발간하며 베스트셀러로 이름 을 날렸다.
이후 1994년 중국은행 수석딜러를 거쳐 199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의 대표이사로서 금융인 교육 및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여성금융인 네트워크’ 회장을 맡아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후배 여성 금융인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은 경기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했으며 2004년부터2006년까지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