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번엔‘자살 검색어’로 구설

입력 2012-08-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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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살 검색어 때문에 또 구설에 올랐다. 네이버는 검색어 논란이 끊이질 않자 검색어 산정 기준을 공개하는 등 특단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 27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국내 포털 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의 ‘자살’ 검색결과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다음에서 ‘자살’이란 검색어를 입력하면 ‘생명은 소중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살 방지 캠페인 배너가 노출되는 반면 네이버에서는‘자살하는 방법’‘자살하고 싶어요’등의 검색결과가 우선 나온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일자 네이버는 즉각 트위터를 통해 “해당 키워드에 대한 공익 콘텐츠 순위가 일시적으로 하락갔했다”며 “앞으로 공익성 콘텐츠는 상위에 노출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네이버가 검색어 때문에 홍역을 치룬 건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달 ‘정우택 성상납’관련 검색어 조작논란에 이어 최근 ‘룸살롱’ ‘콘돔’검색어 논란까지 이어지자 급기야 대표가 직접 나서 논란 재발 방지를 약속 했다.

김상헌 대표는 직접 뉴스기사에 한해 성인인증과 상관없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도록 개편하겠다는 대응방안을 내놨고 이후 아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목록에 청소년유해단어가 포함된 검색어를 표출시키지 않겠다는 추가 개편 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검색어 정책이 공정하게 확립되고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이상 문제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1등 포털 사이트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사용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내놓는 방안은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12월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검색어 서비스가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된다는 의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처럼 논란이 지속되자 그동안 베일에 감춰왔던 검색어 산정 기준을 공개할 수 도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담당하는 한상숙 본부장은 자사 공식 블로그에 “향후 청소년 유해단어로 간주돼 제외된 검색어나 명예훼손성 검색어 처리 내역을 공개하는 방법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며 검색어 산정 기준을 밝힐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네이버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사용자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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