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구직난 속에서도 은행권의 고졸 행원 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고졸 행원 선발 규모는 작년보다 29.6% 증가했다.
지난해 85명을 뽑은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고졸 신입행원 200명을 채용했다. 입사 직후에는 계약직이지만 2년간 근무하면 정규직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120명의 고졸 행원을 채용한 신한은행도 올해 전담텔러 등 140명을 선발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까지 고졸 행원 87명을 선발했고 올해 안에 채용 인원을 133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100명(채용박람회 선발 10명 포함)을 공채할 예정이다. 특히 각 지역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자 16개 시도별로 채용인원을 할당해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 또한 지난해 67명에서 올해 110명으로 고졸 행원 채용 규모를 늘렸다. 선발 인원에는 지난해와 달리 남자행원도 36명이나 채용했다. 이들은 연수를 마치고 12월께 일선 영업점과 정보기술(IT), 시설관리 분야 등에서 일하게 된다.
산업은행도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 넘는 120명의 고졸 신입행원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60명은 다이렉트뱅킹 전담 인력이다.
특히 은행들은 어린 행원들이 업무적응을 위해 금융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영업점 체험 행사를 개발하는 등 장기적인 고졸 행원 확대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고졸 행원 채용에 대해 학생들은 채용에 따른 심리적 안정으로 학업에 더 열중할 수 있고, 은행도 학력인플레를 해소하고 사회적 책무 또한 다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