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투자자 100만명시대]“자신과의 싸움 이기고 장기투자가 정답”

입력 2012-08-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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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 지식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어… 투자하려는 기업 모든 면 꿰뚫어야

김성민씨(가명ㆍ36세)는 2006년까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기업을 운영했다. 2005년 초까지만 해도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김씨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로 투자한 신규 아이템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1년 6개월여만에 회사를 정리하게 됐다.

당시 그의 손에 남겨진 돈은 단돈 2000만원. 평소 주식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주식을 업으로 삼아보자는 일념 하나로 주식투자를 하게 됐다. 하지만 처음 6개월간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문적인 지식은 부족한 반면 돈을 불리겠다는 의욕만 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6개월 간 투자금 가운데 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기억에 대해 그는 “주식은 매수 매도의 시기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투자에 임했다”며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전문적인 공부를 위해 밤에는 3시간만 자면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6년 만에 2000만원을 10억원으로 불린 김씨. 그의 투자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는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짧고 당당하게 “좋은 기업을 찾아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기업들을 투자했다. 장기투자를 결심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회사의 재무상태. 차입금은 얼마인지 회사가 창립 이래 계속 성장하고 있는지, 부동산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세심하게 조사했다.

또한 해당기업의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했다. 해당 사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지, 또 이슈가 될 내용은 있는지, 업계에서의 지배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봤다.

김씨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수천 개 기업을 다 살펴볼 순 없지만 여러 기관들의 리포트 등을 살펴보면 항상 저평가가 된 기업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고 철저하게 분석한다면 수익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10억 가운데 7000만원을 데이트레이딩(단기투자) 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일정부분 금액은 장기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전업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민씨는 “주식시장은 온통 악마의 유혹이 가득한 곳”이라며 “수익에 취해 초심을 잃으면 빠른 시간에 쪽박을 찰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업 투자자는 매일 유혹은 물론 자신을 상대로 싸움을 수백 번씩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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