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15만원미만 실속, 롯데百-일석이조상품, 신세계-웰빙
불황의 늪에 빠진 유통업계로서는 추석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악화된 영업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추석 대목잡기 경쟁이 다른 해보다 빨라졌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마트 등은 본격적인 추석선물세트 판매에 일제히 들어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소비자의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해 ‘실속형’ 선물이 대세다.
현대백화점은 5만~15만원대의 실속형 추석 선물세트 비중을 높였다. 건조율을 3배 높인 옛날 굴비가 먼저 눈에 띈다. 일반 굴비보다 제작기간이 보름 넘게 걸리지만 그만큼 품질이 좋다. 가격은 1.5㎏ 13만원이다. 옛날 굴비는 해동시 수분이 배출되지 않고 육질이 더 쫄깃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과·배 세트도 푸짐해졌다. ‘현대 명품 썬플러스 왕사과·왕배 세트’는 국내 전체 수확량의 1% 미만을 차지하는 고품질 제품만 선별했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사과 6개, 배 3개로 구성된 한 세트 가격이 13만원이다.
이밖에 지역특산물 선물세트도 마련됐다. 종가의 간장과 미초, 들기름 등으로 구성된 ‘미본 향 세트’를 11만원에, 오디·매실·무화과잼 등을 담은 ‘명인명촌 삼인감미’를 4만원에 각각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패션과 추석선물을 결합한 ‘일석이조’ 제품 비중을 높였다. 두고두고 쓸 수 있어 선물에 담긴 마음도 오래 갈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남성셔츠, 넥타이, 여성핸드백, 아웃도어 의류 등 패션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고 각 지점별로 진행되는 고객초대회도 전보다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웰빙’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전남 장흥에서 생산한 ‘유기농 고대미, 쌀눈세트’, 약선요리의 대가 박희선 교수가 제안한 ‘고메홈 약선 찬 세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식료품 브랜드 딘앤델루카에선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 ‘트러플’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이헌상 생식품팀장은 “이번 추석에는 평범하지만 조리에 꼭 필요한 지역 명인들의 상품 등 다양한 이색 상품을 준비했다”며 “불황을 맞아 10만원 미만대의 실속형 품목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