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특허소송 평결… 미국 언론 반응은

입력 2012-08-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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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 ‘모방’에 대한 교훈 줄 것” “배심원 아닌 소비자가 판가름해야”

삼성·애플 특허소송에 대한 미국 연방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을 두고 미국 주요 언론들은 ‘혁신’의 의미를 일깨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판도를 뒤바꾼 애플의 혁신에 대한 공로가 모방과 따라잡기에 묻혀서는 안된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업계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의 승리가 경쟁업체로 하여금 지나친 모방을 자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평결 외에 향후 재판에서도 애플의 승리로 끝난다면 삼성을 비롯한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애플 제품과 더 구별되게 만들도록 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버트 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법률기술센터의 소장은 “이번 평결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이나 노키아의 스마트폰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봤을때 단순한 모방에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야말로 이번 평결이 모든 IT업계에 주는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결을 계기로 IT업체간 특허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분석업체 IDC의 알 힐와 분석가는 “여러 IT업체들이 특허권이나 특허를 가진 회사를 사들여 왔다”면서 “이번 평결이 특허권에 대한 평가액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간 분쟁이 삼성 스마트폰에 운영체계(OS)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구글과 애플간 대립의 한 측면이라는 점도 이번 평결이 거대한 분쟁 국면의 시작일 뿐이라는 전망의 근거가 된다.

이번 일이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구글의 OS 안드로이드를 쓰는 스마트폰이 이미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추월한 상태기 때문이다.

IT전문매체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시장 점유율을 소비자가 아닌 배심원이 판가름하는 현상에 대해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법원이 애플의 손만 들어준다면 다른 IT업체를 겁주고 결과적으로 기술이나 제품의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애플의 승리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스마트폰업계 전체에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한 네티즌은 “애플이 만약 자동차를 만들었다면 사람들은 바퀴 네 개가 달린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나친 특허 만능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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