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정상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과 개혁 이행해야”...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 90%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이 만났지만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시장에는 오히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우려만 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회동을 갖고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약속한 긴축안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로존 1, 2위 경제국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그리스의 경제 개혁을 촉구한 가운데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24일과 25일에 양국 정상을 차례로 만난다.
사마라스 총리는 그동안 구제금융 조건인 부채감축 목표 시한을 2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그리스가 개혁 이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9~10월에 유로존을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존하는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재정적 어려움이 결국 향후 12~18개월 안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가능성은 90%”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해 자국 통화를 복원할 경우 그리스 통화는 약 60% 절하되고 이는 2013~2016년 사이에 심각한 인플레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주변국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국가 차원의 전면적 구제금융을 위해 유로존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존의 실물경제가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마킷이코노믹스는 이날 유로존의 8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전월과 같았으며 지난 7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