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앙위 ‘끝장 토론’에도 계파 간 이견 여전
통합진보당 내 신당권파와 구당권파가 당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끝장 토론을 열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 최고위원들 사이의 신경전도 여전하다. 다음달 2일 차기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당 진로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만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 결국 분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통진당 신당권파는 22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 방식의 중앙위에서 △구당권파의 백의종군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 및 책임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3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져야 구당권파와 함께 혁신재창당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반면 구당권파는 신당권파 측이 분당을 논하며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협박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신당권파는 다음달 2일 열릴 차기 중앙위까지 3가지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구당권파에 최후통첩을 전달한 상태다.
현재로써는 신당권파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게되면 결국 분당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강기갑 대표는 23일 열린 제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토론회는 서로의 입장과 주장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며 “더 이상 서로의 주장만을 가지고 평행선을 달리기에는 국민들이 식상해 있고, 실망해 있고, 노동자들이 귀를 막고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 당원들이 더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지도부가 빠른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그것은 또 다른 무기력과 침묵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비워서 채우는 것, 버려서 얻는 것 그것이 혁신”이라며 “기득권을 놓고 더 큰 걸음을 하기 위해서 결단하는 것이 혁신이고 재창당의 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측 최고위원들은 이날 또 한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구당권파 측 유선희 최고위원은 “정말 실질적인 방안을 진정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단 제시하신 선행조건은 철회하고 전제 없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당내에 있으면서 혁신모임을 통해서 새로운 정당을 준비하는, 진정성 있는 함께 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지금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혁신모임은 해산해주기를 진정으로 촉구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당권파 측 천호선 최고위원은 “강 대표님의 세 가지 전제라는 것은 뚜렷하고 명백한 지금까지의 과정 속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것은 너무나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고, 그 문제에 대한 판정은 내려진지 오래됐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결도 진척이 없었기 때문에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혁신모임은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통진당의 이름과 정책 한 두 가지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행태에서부터, 제도에서부터, 그리고 전반적인 가치와 노선도 그 가치를 계승하면서 검토될 것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