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회장의 농심 3세들, 농심홀딩스 주식 9년째 매입 왜?

입력 2012-08-23 09:14수정 2012-08-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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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3세들이 9년째 농심홀딩스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23일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22일 신춘호 회장의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의 두 딸인 박혜성, 박혜정씨와 막내 딸인 신윤경씨의 남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각각 400~45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 3일에는 신동원 부회장의 장남인 신상렬씨가 1239주를 취득해 3세 중 0.81%로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같은 날 신 부회장의 딸인 신수정, 신수현양도 각각 416주, 41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3세 중 가장 먼저 농심 계열사에 입사한 박혜성씨는 지분율 0.27%에 해당하는 1만2500주를 보유하게 됐고 동생인 박혜정씨는 지분율 0.26%를 확보했다.

이번 매입으로 농심홀딩스의 지분 중 3세들이 소유한 지분은 3.48%에 달한다. 이는 농심홀딩스 최대주주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36.88%),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19.69%)에 이어 개인으로는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3세들의 소유 지분은 농심홀딩스가 신규 상장할 당시인 2003년 7월 신동원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2.78%)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올해 스무살이 된 신상렬씨의 경우 10세 때 할아버지에게 증여받은 주식의 현재 평가액이 19억원대에 이르며 3세들의 주식평가 금액을 합하면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그룹은 3세들의 농심홀딩스 추가 주식 매입에 대해 배당금으로 지분을 재투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2003년 신 회장이 본인 소유의 농심홀딩스 지분을 3세들 11명에게 증여한 후 매년 발생하는 배당금을 활용한 것 이다.

식품업계는 신 회장의 3세들이 매년 소폭 지분을 늘려온 것에 대해 경영 참여를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신현주 부회장의 딸인 박혜성씨는 농심계열사에 입사한 상태다. 특히 현재 신 회장이 농심홀딩스 지분을 증여할 당시 미성년자였던 3세들의 평균 연령이 23.5세로 대학교 졸업이 임박한 시기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그룹의 후계구도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2세들이 3세들을 내세워 내부 경쟁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지만 농심그룹 관계자는 “공식 입장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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