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의 최고 실세로 꼽히며 이른바 ‘방통대군’이라 불렸던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2일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최 전 위원장의 눈물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의 첫 번째 눈물은 2010년 3월18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2010년도 편협 부장세미나’자리에서다.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은 현직 신문·방송사의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었다.
“언론계 선배로서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언론계 퇴직 후 딱한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뗀 그는 “기자들이 인생 이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이를 유념해 달라. 뒷모습이 아름다운 선배로 남고 싶다”며 안경을 벗으면서까지 눈물을 닦아냈다.
이날 흘린 최 전 위원장의 눈물은 열악한 취재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 언론인들을 생각한 눈물이면서, 동시에 숱한 진통을 겪었던 종합편성채널 선정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이 가슴을 열어 얘기하는데 이를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이라는 두 가지 해석이 나왔다.
그의 세 번째 눈물은 지난 2월22일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14층 대회의실에서 있은 방통위원장 이임식에서다. 그는 직원들에게 “격변기의 한국 방송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정성을 다했던 열정적인 선배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 4년간의 생활은 보람차고 행복했다”고 자평을 덧붙이면서도 이임사 내내 수차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기소된 최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3년6월과 추징금 8억원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