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기대감, 애플 주가 고공행진…삼성 강세도 지속 전망
애플의 주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주말(17일,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지난 4월 10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644달러를 갈아치우며 648.11달러로 마감했다. 다음 달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 등 신형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호재성 소식에 급등한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9일 연속 고공 행진에 힘입어 이날 시가 총액이 6023억달러(약684억원)로 늘어나며 사상 처음 6000달러를 돌파했다.
3분기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애플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관련 부품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분기 이후 ‘애플 모멘텀’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애플의 상승세에 가장 많은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애플향(向)’제품을 대량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곧 출시될 아이폰5에 인셀터치 패널을 납품한다는 소식에 지난 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셀터치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내부에 터치 기능을 탑재하는 내장형 터치기술이다. 기존 터치방식에 비해 두께가 얇고 무게가 덜 나간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G 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아이폰5의 인셀터치 패널의 60%를 공급한다”며 “하반기에만 인셀터치 패널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1500억원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유악 한화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인셀터치 공급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0.9배에 불과하다”며 “8월 이후 주가가 재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5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수혜가 예상된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형 휴대폰 출시에 따른 모멘텀이 3분기부터 반영되고 4분기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카메라 모듈 부분의 매출액은 3분기 3280억원에서 3분기 4012억원, 4분기 470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아이폰5에 들어가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 아이패드의 핵심 부품 제조사인 실리콘웍스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애플 주가와 관련 부품업체 주가의 상관도는 66~77%에 달한 정도로 매우 높고 신제품 효과로 최소 6개월 이상 실적개선이 지속된다”며 “이같은 특성을 고려할 때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실리콘웍스, 인터플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분기 세계적으로 48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32.3%의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의 본격적인 출하는 4분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갤럭시S3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오는 31일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러시노트2를 공개하는 등 신제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어서 주가 상승 잠재력은 높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삼성향 부품 공급업체들은 삼성전기, 파트론, 이녹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