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2012년 서울, 한여름밤의 추억

입력 2012-08-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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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물놀이에 신난 아이들이 광화문 분수 바닥에 엎드려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뜨거운 태양이 지고 여름밤이 찾아오면 서울은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해 특별하게 변신을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내려다보는 광화문 광장 분수대는 낮에는 볼 수 없는 화려한 조명불빛들과 솟아오르는 물기둥이 한대 섞여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합니다. 빨간빛이 들어오면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하얀빛이 들어오면 구름 위를 걷는 듯, 분홍빛이 들어오면 꽃잎이 휘날리는 것 같습니다. 분수 속으로 뛰어들어가 시원한 물줄기를 맞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모릅니다.

▲서울의 야경과 환상적인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가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서울의 골칫거리 세빛둥둥섬이 밤이 되자 화려한 조명으로 무장해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아이들처럼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을 용기가 없다고요? 그렇다면, 청계천이 정답입니다.

온 가족이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신발을 벗어 던지고 청계천에 발을 담그면 낮에 쌓인 피로가 흐르는 물에 녹아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다리 밑으로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을 잊게 됩니다.

▲붉은색 조명을 받은 광화문 광장 분수대가 마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광화문과 청계천을 모두 경험해보셨다면 한여름 밤의 꿈같은 콘서트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유명한 가수가 나오는 것도 뛰어난 춤꾼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당신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환상적인 밤으로 만들어 줍니다.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가 바로 그곳입니다.

달빛 무지개 분수 공연은 매회 15분씩 평일에는 12시, 20시, 21시에 휴일에는 12시, 17시, 19시, 20시, 20시 30분, 21시, 21시 30분에 맞춰 선보입니다.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청계천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 다리에서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흩어지는 물방울들의 향연은 너도나도 카메라를 꺼내 담고 싶게 하는 풍경입니다. 공연이 끝나면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한동안 멍하니 반포대교를 바라보게 됩니다. 반포대교 뒤로는 N 서울타워가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즐거운 밤입니다.

어느덧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쌀쌀한 가을이 오기 전에 서울의 특별한 여름밤에 흠뻑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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