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설리를 잊어주세요… 머리 자르고 펑펑"

입력 2012-08-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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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 설리 잊어주세요. 털털 최진리입니다.”

청순 아이돌 대표 설리가 본명 최진리로 본격 연기자 행보에 나섰다. 최진리는 15일 첫방송된 SBS새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남장미소녀 재희 역을 맡아 생애 첫 주연 연기에 도전한다. 2005년 ‘드라마시티-도깨비가 있다’로 아역 데뷔해 ‘서동요’‘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오마이레이디’까지 에프엑스 데뷔 전까지 총 5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데뷔 8년 만에 첫 주연을 꿰찬 셈이다.

“예전과 다르게 내가 주인공이 돼서 드라마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크죠. 긴장감 때문인지 연기 초반에는 내가 봐도 어색한 면이 많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아역 때 연기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자연스러워 진 것 같아요.”

최진리는 동경하는 높이뛰기 선수 태준(최민호)을 만나기 위해 위장전학까지 감행한 밝고 씩씩한 남장미소녀 재희 역을 맡았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꼭 해내는 꿋꿋한 성격에 주변을 돌아보는 다정다감하고 배려 깊은 마음까지 지닌 인물. 이를 위해 그녀는 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결단을 보였다.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긴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면서 어깨가 허전해지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나는 그러고 있는데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주위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웃고 있는 거예요. 속상했었는데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어서 금세 기분이 좋아졌어요.”

긍정적인 생각으로 헤어스타일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린 후에는 본격 남자 되기에 나섰다. 남장소녀라는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걸음걸이부터 앉는 자세, 말투, 행동까지 남자들을 관찰하며 따라 하기 시작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여자 출연자나 스태프들과 떨어져서 남자 출연자들 사이에 섞였다.

“2~3개월 동안 남자들을 관찰하고, 그 안에 섞여서 남자처럼 지냈어요.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후에는 옷도 남자 옷만 입게 됐어요. 촬영이 시작되고서는 늘 남학생처럼 지내다가 어느 날 여자 옷을 입었는데 그게 어색하더라고요. ‘아, 내가 드디어 캐릭터에 동화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진리에게 재희는 각별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창 예쁠 나이에 미모를 포기할 수 있었다. “예쁘다”는 말보다 “연기 잘 한다”는 평가가 더 간절하기 때문이다.

“조금 있으면 나도 스무살이 되는데, 스무살이 될 때 긴 생머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봤어요. 재희 때문에 그건 못할 것 같지만 괜찮아요. 이 아이가 기존 설리와는 다른 매력의 최진리를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줄 거니까요.”

‘아름다운 그개에게’를 통해 절대미모 에프엑스 설리가 털털한 최진리로의 성공적 변신을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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