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계파 갈등 여전…최고위원들 또 신경전

입력 2012-08-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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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최고위원들이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개최한 최고위원회에서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구당권파와 신당권파 간 이견차를 재확인 하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양상이다.

먼저 공격을 한 쪽은 구당권파에 속하는 민병렬 최고위원이었다. 민병렬 의원은 16일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열린 제5차 최고위원회에서 “지금 강기갑 대표님께서 지난 월요일과 오늘에 이어 당내 논의를 진행하고 계시고 8월말까지 당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움직이고 계신데 당 일각에서는 이런 당내 논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탈당과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진보정치 혁신모임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최고위원회 때도 말씀드렸듯이 분당과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는 이런 움직임은 지금 당내에 마지막 의견을 모아나가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모임은 해산되어야 하고 해산이 힘들다고 한다면 적어도 당내논의가 모아지고 있는 8월말까지 대표님의 당내 의견조율 과정에서 자중해주시고 활동을 중단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또 “탈당·분당은 혁신이 아닌 공멸일 뿐”이라며 “어린 아이를 목욕시키고 목욕물만 버려야 하는데, 혁신에서 시작한 이 움직임이 탈당과 분당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것은 목욕물과 아기를 함께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당권파 측인 천호선 최고위원은 “저는 진보정치 혁신모임에 소속돼 있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탈당과 분당을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지금의 통진당은 회생 불가능한 빈사상태에 이르렀고, 통진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패권주의를 철저하게 청산하는 것이 대전제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정당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혁신재창당의 과정이 될지, 아니면 어떤 다른 모습이 될지는 소위 구당권파라고 불리는 분들의 태도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 어떤 반성도 없고 새로운 정당의 모색을 자신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하며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분열주의라고 몰아붙이는 그런 태도를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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