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소비 증가 따른 ‘역발상 마케팅‘ 먹혀
롯데홈쇼핑이 지난 9일 진행한 역시즌 마케팅 프로그램 ‘8월의 크리스마스 시즌5 특집전’에서 모피와 후드코트, 밍크모자 등 인기 겨울상품을 판매한 결과를 보면 방송 62분 동안의 주문금액이 총 13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고가의 모피가 많이 팔렸다. 모피 전문 브랜드 ‘진도’의 ‘끌레베 풀스킨 주름카라’는 399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1분당 판매액이 4600만원을 넘어서며 불과 19분만에 매진됐다. 총 주문 금액은 9억7000만원이 넘는다. 다른 모피브랜드 역시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시즌의 인기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알뜰 쇼핑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만욱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겨울 상품을 값을 낮춰 비수기에 내놓으니 불볕 더위에도 높은 판매율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폭염 속 겨울상품의 인기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다르지 않다. 13일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이 8월 1주차 패션의류 매출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재킷, 다운점퍼와 같은 사계절 상품이 최근 3년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겨울상품 판매규모와 취급품목을 대폭 늘리는 한편 가격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의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롯데는 200~300만원대의 모피 기획상품을 준비했고 현대와 신세계는 300만원 이상 모피 구매고객에게 구매액의 5~15%에 해당하는 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역발상 마케팅은 앞으로도 당분한 먹혀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패션의류팀 권도형 MD(상품기획자)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계절 상품이 싼 값에 나올 때 구매하는 알뜰 소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