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주 지양하고 고수익 시장 공략
효성이 중공업 부문에서 수익성 없는 수주활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보영 효성 재무담당 상무는 8일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원가와 수주단가를 계산해서 수주 이익이 일정 비율 이하인 것은 절대 수주를 안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수익성 비율에 대한) 내부 가이드라인도 있어 시장과 과거 레퍼런스 등을 종합해 마이너스 수주 절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이 지난 하반기부터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은 글로벌 위기 이후 ‘전략적 수주’로 인한 적자 발생이 컸기 때문이다.
‘전략적 수주’는 신규시장 진입, 글로벌 위기에 대한 대안 등의 이유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주를 하는 것이다. 효성은 전략적 수주를 통해 올해 2분기 전년동기보다 1394억원 가량 증가한 614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4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윤 상무는 “과거에는 전략적으로 신규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원가를 크게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수주 활동을 벌이기도 했으나 (초고압변압기 등의) 원가 상승으로 손실이 많이 발생했다”면서 사업 방향을 변경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효성은 전략적 수주 활동을 통해 쌓은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고수익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윤 상무는 “전 세계 수주지역 세분화시켜 중동이나 아시아시장 등 저가 수주시장으로의 수주활동은 지양하고 있고 현재 수주가 나온다하더라도 수주를 포기하는 부분도 있다”며 “유럽, 미주 등 고수익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주 제품은 초고압 변압기가 아닌 차단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윤 상무는 “제품별로는 초고압 변압기가 경쟁이 심해 차단기 쪽으로 수주활동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전략을 지속한다면 연말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