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회색빛’
외국인 상대 카지노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맞물려 카지노주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주식시장에서 카지노주에 대한 긍정론이 확산되며 10시 현재 파라다이스와 GKL(그랜드코리아레저)는 각각 전일대비 0.76%(1만3400원), 3.62%(2만4350원)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222만명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입국은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8.0%나 늘었다. 7월엔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30만명) 보다 2만명 많은 32만명을 기록했다. 중국 내에서 해외여행 자유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도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파라다이스의 실적도 급성장했다. 파라다이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995억원,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242억원이었다.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은 드롭액(게임을 위해 칩으로 환전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드롭액의 강세는 중국인 고객들이 주도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2분기 중국인 고객수는 17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드롭액은 20% 증가했다. 이 중 중국 VIP의 드롭액이 47.3% 증가했다. 전체의 54%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전체 드롭 중 53%를 차지하는 중국인 VIP 고객들의 고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성자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국인 카지노인 GKL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박소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마카오 카지노업체와 달리 GKL의 3분기 드랍액은 전년대비 12.9% 증가하며 빠르게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 환경 개선 공사 후 개장 지연과 세금 및 기금 부담 증가 등으로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이승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각종 세금과 기금으로 과거 40%에 이르던 강원랜드의 영업이익룰이 30%로 감소했다”며 “강원랜드 영업장 환경 개선공사 완료 이후 그랜드 오픈 지연으로 하반기 실적도 하향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