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드 히자브 시리아 총리가 6일(현지시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이탈해 반군에 합류했다고 시리아 반군과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발표했다.
히자브 총리는 시리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아사드 정권을 이탈한 첫 각료이자 최고위 정부관리다.
요르단 정부 관리는 “히자브 총리가 가족과 함께 전날 밤 시리아를 탈출해 요르단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아흐마드 카심 시리아 반군 대변인은 “히자브 총리가 3명의 장관과 함께 정권에서 이탈했다”며 이를 확인했다.
아사드 정권 이탈에 합류한 장관 3명의 신원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의 한 위원은 “히자브 총리와 장관 2명, 고위급 군 간부 3명이 함께 요르단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히자브 총리와 그의 가족, 측근들의 국외 탈출 작전은 시리아 반군 조직인 ‘시리아자유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주도했다고 레바논통신이 전했다.
현재 히자브 총리의 소재에 대해선 보도 내용이 엇갈리고 있다.
히자브 총리의 대변인은 그가 며칠 내로 요르단을 떠나 카타르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요르단 관영 페트라 통신은 그가 아직 요르단 내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히자브 총리는 시리아 그는 이슬람 수니파 출신이다.
아사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알라위트파는 시리아 인구의 11%에 불과하지만 시리아인 대다수는 수니파다.
시리아 반군은 이슬람 수니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시리아 국영TV는 히자브 총리가 취임 2개월 만에 해임됐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해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시리아 총리의 아사드 정권 이탈에 이어 장관 3명이 시리아를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리아 이너서클(핵심 권력집단) 회원들의 이탈이 본격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히자브 총리의 이탈이 아사드 대통령이 자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밝혔다.
미 국가안보위원회의 토미 비에토르 대변인은 “시리아 국민은 아사드 정권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시리아 내전의 강도는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국영TV 방송국은 폭탄 공격을 받았다.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