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1000원짜리 묘목이 10만원 짜리 나무가 되는 법

입력 2012-08-05 15:15수정 2012-08-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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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경제개발과 더불어 삶이 전보다 풍요로워 지면서 관상수 수요는 급격하게 늘었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 등 국가동맥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고속도로변 녹화, 절개지 녹화사업은 활발해졌고, 여기에 들어가는 수종을 확보한 사람들은 큰 돈을 벌 수 밖에 없었다. 공원 및 공업단지 녹화 사업에도 많은 나무가 필요했다. 녹지공간의 절대적인 확보가 시급한 가운데 조경용 관상수에 대한 인식도 기존의 조경 미관 의미를 넘어 위생 보건 기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80년대 들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최로 또다시 관상수 붐이 일었다. 나무는 다른 공산품과 같이 주문이 폭주한다고 해서 밤샘작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멀리보고 미리 준비를 하는 자만이 승리를 할 수 있다.

평창이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이번 일을 단지 스포츠인의 축제로만 봐서는 오산이다. 동계 올림픽이 나무와 무슨 관련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성공한 동계 올림픽 장소는 향후에 유명 관광지가 변모한다. 해외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고, 이들 손님맞이를 위해 가로변과 도시를 꾸미는 작업은 더 활발해질 것이다. 단지 강원도 평창에만 한정이 되지 않는다. 고용인구 창출에 그치지 않고, 국가 브랜드 향상에 따른 국내 기업 제품의 가치가 올라가듯이 국내 주요 도시와 관광지 또한 새롭게 조명을 받을 것이다.

한류 열풍이 이를 증명해준다. 한류에 대한 아름다움과 가치가 재조명을 받듯이 우리 나무 수종이 각광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지난 7월 한 지상파 방송에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한국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명호 사진작가는 “그저 나무 한 그루 뒤에 흰 광목을 대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하얀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린 것처럼 신비한 모습이 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평범한 나무를 비범한나무로 만드는 시선. 미국 게티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이명호 작가의 작품에 충격적이라며 극찬을 보낸 이유다.

“(나무가) 30년동안 나를 만나기 위해 기다렸구나 그런 생각들도 들었습니다. 전율들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것은 이제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 그동안 주목을 받지 않았을 뿐이다.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가꾸는 작업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고급 수종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미래를 꿈꾸며 내일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귀중한 우리 나무자원,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부가가치가 높은 귀한 자원이다.

미국 및 캐나다에서는 오래전부터 한국 원산 및 자생수종을 도입하여 새로운 조경수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일부 수종은 한국명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또 신품종을 육성하여 상품화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자생으로 미국 및 캐나다에 도입되어 재배 및 판매되고 있는 나무는 교목이 약 119종으로 29종이 신품종으로 육성되어 있다. 관목은 142종으로 이중 50종이 신품종으로 개발됐다.

품종으로 육성되어 판매되고 있는 수종은 구상나무, 야광나무, 노각나무, 자귀나무, 녹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 굴거리나무, 들메나무, 은행나무, 노간주나무, 모감주나무, 야광나무, 가문비나무, 잣나무, 섬잣나무, 눈잣나무, 회화나무, 팥배나무, 때죽나무, 주목, 비자나무, 참느릅나무, 느티나무, 대추나무, 사시나무, 감나무, 담팥수, 배나무 등 29종이다.

현지답사와 문헌상으로 조사된 한국자생 및 원산으로 미국에 도입되지 않은 수종은 망개나무, 왕개서나무, 긴이팝나무 3수종에 불과하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개발하지 못해 그 일부는 우리나라에 역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옛날 서양의 귀족들은 해외 원장이나 탐험시 꼭 식물학자 등을 대동했다. 그들은 왜 다른 나라의 화초에 그리도 관심이 많았을까. 이들은 식물이 나중에 귀중한 자원이 된다는 사실을 예견했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의 토종식물도 해외로 이식된 뒤 현재는 비싼 값에 되팔리고 있다. 이미 자생식물의 99%가 미국 영국 등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양에 있는 식물의 1/3은 동양에서 들여온 것이다.

장미의 어머니가 찔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찔레를 여러 차례 접목시키고 품종개량을 통해 탄생한 것이 오늘날 꽃중의 꽃인 장미다.

몇해전 우리나의 특산물인 변산바람꽃이 일본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식물자원의 해외유출이라는 점에서 우리들에게 많은 경각심을 갖게 해준 사건이다. 지금도 식물사냥꾼들은 세계 도처를 돌아다니며 식물도굴에 혈안이 돼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소중한 우리 자원에 대한 가치를 알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생물주권을 빼앗기는 아픔을 맛볼 수 밖에 없다. 역으로 우리가 앞으로 더 열심히 새로운 수종 개발에 나설 경우 달러를 벌어들이는 소중한 수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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