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거미손 ‘정성룡-이범영’…승부차기 해결사 ‘기성용’

입력 2012-08-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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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의 승부차기에서 한골을 막아낸 이범영(23. 부산) 선수에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영국과의 8강전에서 피말리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5-4로 이기며 사상 첫 올림픽 4강전 진출 쾌거를 달성했다.

골키퍼 이범영은 이날 선발 출전한 정성룡의 어깨부상으로 후반전에 교체투입된뒤 영국의 4번 키커까지 골을 내줬지만 5번 키커인 다니엘 스터리지의 슈팅을 왼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후 한 마지막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영국 골대 왼쪽 구석에 강하게 볼을 꽂아 넣으며 승리의 축포를 쏘아올렸다.

이범영은 인터뷰에서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보고 직감적으로 몸을 던졌다"라며 "승부차기 만큼은 자신이 있어서 즐기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승부차기 선방의 비결에 대해선 "절대 비밀"이라며 "은퇴한 이후 제자에게만 비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범영은 194cm의 장신이며 2007년 부산아이파크에 입단해 현재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동생 이범수도 전북 현대모터스에서 골키퍼로 뛰고 있다.

어깨부상으로 교체가 되기 전 정성룡은 1-1로 팽팽하던 전반 40분 에런 램지(아스널)의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막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홍명보 감독이 고심 끝에 와일드카드로 선택한 정성룡은 이날 전반 36분 오재석(강원)의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첫 번째 페널티킥에서 램지에게 실점했다.

하지만 두 번째 페널티킥 상황에서 램지가 또다시 키커로 나서자 치열한 신경전 끝에 골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페널티킥을 왼쪽으로 찼던 램지는 이번에는 반대쪽을 선택했고, 정성룡은 미리 예상한대로 날아온 볼을 막아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정성룡은 후반 9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어깨를 다쳤고, 후반 17분 통증을 참지 못하고 이범영과 교체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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