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상품' 전성시대]"따라할 테면 따라해봐"

입력 2012-08-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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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등 마케팅 강화·품질 혁신으로 장기간 절대강자 자리 고수

영원한 승자가 없다지만‘미투’가 따라올 수 없는 ‘원조’의 벽도 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1974년 출시 이후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계 강자들의 도전을 받았지만 가공유 부문 85%의 점유율로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바나나맛 우유는 매출이 1998년 300억원대에서 2001년 6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500억원까지 늘어나며 승승장구의 대명사가 됐다.

강력한 브랜드를 내세워 초기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는 바나나맛우유지만 최근 젊은 층을 상대한 마케팅을 펼쳐 최강자의 자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패션 편집숍 A·LAND와 협업을 통해 젊은 작가들을 내세우고 젊은 층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지난 6월 15~17일 팝업스토어를 열고 가로수길에 진출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스탭 10여명을 동원해 행사기간 동안 바나나맛우유 4000여개를 샘플링 했다.

특히 빙그레는 가로수길 팝업스토어 외벽에 바나나맛우유를 소개하는 내용을 부착하고 아티스트 5명의 작품을 설치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A·LAND와 젊은 작가와의 협력으로 장수 제품으로만 알려진 바나나맛우유가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유 업계 강자 정식품의 베지밀은 1973년 출시 이후 두유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현재도 하루 250만개 이상 생산된다. 이에 힘입어 정식품의 매출은 2008년 1665억원에서 4년 새 32%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두유시장은 정식품이 43%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육식품이 25%,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각각 9%, 8%로 그 뒤를 좇고 있는 상태다.

압도적인 점유율에 불구하고 정식품은 다양한 기능성 두유 제품을 출시해‘미투’의 도전을 물리치고 있다. 정식품은 장(腸) 건강, 당(糖) 건강, 간(肝) 건강에 도움을 주는 두유에 이어 혈행 개선을 도와주는 기능성 두유 제품을 속속 내놨다.

콩과 들깨에 함유돼 있는 오메가-3 성분을 강화해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걱정하는 중장년층까지 겨냥한 것 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기능성을 강화한 두유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며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준비하는 20대 여성을 위한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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