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가속…3Q 바닥칠 전망 어두워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제조업 활동이 3년래 최악 수준으로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의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이코노믹스는 1일 유로존의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4.0으로 확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45.1에서 1.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이로써 제조업 PMI는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3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경제의 견인차인 독일의 제조업 PMI는 6월의 45.0에서 7월 43.0으로 급락했다.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 역시 45.2에서 43.4로 하락했다.
반면 스페인의 제조업 PMI는 41.1에서 42.3으로, 그리스는 40.1에서 41.9로 상승했으나 대세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엔 경기가 바닥을 치고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유로존의 기대와는 달리 경기 둔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제조업 PMI는 유로존의 3000개 제조업체 구매 담당 책임자들을 상대로 경기 전망에 따른 기업들의 구매동향을 조사해 만든 경기 선행지표다.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으로 기업활동의 확장과 위축이 갈린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3분기 경제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생산과 신규 주문이 급감하면서 감원과 재고 감축 규모도 더 늘어나는 악순환의 심화로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독일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제조업 PMI 하락 속도가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중반 이래 가장 급격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