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檢 자진출두 대선 정국 요동칠까

저축은행으로 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전격적으로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연말 대선정국에 파장이 예상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일 기자에게 “박 원내대표가 벼랑 끝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평했다. 그는 “이로써 민주당과 검찰의 힘겨루기는 일단락된 셈”이라며 “향후 민주당은 원내 대여투쟁을 통해서 대선 레이스의 흥행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으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민주당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검찰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설령 (박 원내대표가) 유죄로 밝혀지더라도 최종 판결은 대법원까지 가야 하기에 대선 시기를 넘기게 된다”며 별다른 부정적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그간 박 원내대표 검찰 출두 문제를 두고 대선 후보들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 왔다.‘안철수 바람’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자당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경우 당 대선후보들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그간 검찰 소환 요구에 세 차례나 불응해 온 박 원내대표가 전격적으로 검찰에 출두한 데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향후 대선 가도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 대선 본경선이 시작된 상황에서 자칫 경선 흥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박 원내대표 자신의 정치적 위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현실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대통령 선거 국면이기 때문에 다른 후보에도 미치지 않겠나 하는 그런 것들이 가장 크게 마음 쓰는 대목이었다”고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과 관련한 의중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자당 원내사령탑에 대한 수사를 ‘야당탄압’으로 규정,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를 계기로 8월 임시국회에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전면에 등장시켜 연말 대선의 정국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