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비상경영]저축은행 건전성, 여전히 '빨간불'

입력 2012-08-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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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부실 증가폭 1금융권의 3배…정책 대출 연체율도 최고치

금융권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2금융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저소득, 저신용자들이 몰리는 2금융권의 가계, 기업 부채 건전성이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제2금융권의 부실 증가폭은 제1금융권의 3배에 달한다. 카드사 대출자 중 30일 이상 연체자의 비율은 지난해 1월 4.5%에서 올해 5월 5.6%로 상승했다.

캐피탈사는 6.1%에서 8.2%로, 저축은행은 12.2%에서 14.9%로 각각 2%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상호금융사도 3.7%에서 4.1%로 상승했다.

특히 3차 구조조정으로 가계부실의 불씨를 껐다고 생각한 저축은행 또한 건전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부동산 관련 연체율이 최고 50%까지 치솟고 있는 것.

대형저축은행의 건설사와 PF대출 연체율은 이미 50%에 달하는 곳도 있어 부실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것을 주문한 상태다. 이에 2금융권은 당기순익이 크게는 절반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정부의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출 연체율도 최고치에 달했다.

금감원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대출자격 여건을 높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지만 햇살론 연체율은 급등하고 있다.

햇살론 연체율은 3월 기준으로 신협 6.7%, 농협 6.9%, 새마을 금고는 7%로 햇살론이 첫 출시된 지 1년 7개월만에 7%대로 뛰어올랐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햇살론 거치기간 1년이 끝나고 상환시기를 맞으며 고객들의 연체가 전보다 늘어가는 추세”고 말했다. 미소금융대출 연체 또한 급증하고 있다.

또 상호금융권은 비과세 상품의 비과세 혜택이 12월말로 종료될 예정이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수신 고객의 절반 가량이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는 조합원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비과세 일몰조항이 폐지될 경우 고객 이탈 현상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말로 비과세 혜택을 종료하고 2013년 부터 5% 과세, 2014년에는 9% , 2015년 에는 타은행들과 동일한 14%에 맞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이같이 상호금융권의 비과세 혜택을 줄이려는 이유는 비과세 예금으로 돈이 몰리면서 재정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호금융권은 비과세 조항이 연장될 것이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비과세를 없앤다는 것은 상호금융권의 본연의 성격이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항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의 거센 저항 만큼 비과세 연장에 대한 것은 좀 더 두고 볼 일”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83조7000억원에서 186조원으로 2조3000억원이나 늘어나 증가폭이 시중은행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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