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실 선풍기 설치·차량 급속 냉방 서비스 등 아이디어 동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더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실내온도 제한으로 냉방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고객 불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선식품의 경우 폭염이 이어지며 신선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상할 우려가 커지며 일부 품목의 경우는 아예 판매를 중단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쾌적한 쇼핑환경 유지를 하기 위해 매뉴얼에 따라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고객불만을 줄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탈의실 등에 선풍기를 비치해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쇼핑하는 동안 달궈진 고객 차량의 실내온도를 낮추기 위해 ‘출차고객 위한 차량 급속 냉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대형 실링팬(천정형 선풍기)을 설치해 구석구석 시원한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신선식품 신선도 유지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15~18도가 적정온도인데 이를 넘길 경우 자칫 식품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양념게장, 홍합, 굴 등 일부 수산물 판매를 중지했다. 김밥, 초밥 등은 제조 6시간 후 폐기했던 것을 4시간으로 단축시켰다.
홈플러스도 김밥이나 튀김 등 일부 식품의 위생 관리를 위해 판매 유효시간을 4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신선 지킴이’를 각 매장마다 1명씩 둬 신선도 체크를 비롯해 유통기한, 원산지 관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온도를 섭씨 25도에 맞춰야하는 터라 고객이 늘며 실내온도가 상승해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구청 등에서 실내 온도를 수시점검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