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유로존 해법, 독일이 나서야

입력 2012-07-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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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진정을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미국의 부진한 2/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잇따른 호재에 힘입어 국내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전문가들은 8월 주식 시장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독일이 유로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긍정적인 효과는 오래가지 못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증시, FOMC 잎두고 소폭 하락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사흘 만에 소폭 하락했다.

이틀 간의 급등세에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다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오는 3일 7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이달 실업률이 전월과 동일한 8.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실업률은 3년 넘게 8% 이상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5~6%의 실업률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어떤 부양책을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3차 양적완화(QE) 가능성은 비교적 낮게 보고 있다.

◇유로존 해법 도출, 독일이 나서야

하반기 세계경제에 재차 회복 기대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1순위로 유로존 정책당국의 유로존 위기 해소를 위한 정책 합의가 필요하다. 특히 독일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 “그동안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유럽안정기구(ESM) 등 구제금융기구의 설립과 신재정협약 체결 등이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해법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며 “독일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문제는 독일의 신용(credit)을 빌리지 않으면 한 걸음도 더 나아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는 “강력한 정책 대응을 공언하는 ECB 총재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태도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9월 ESM 출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독일의 부담 증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독일은 재정부실 국가들에게 더욱 강한 재정 규율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극심한 고령화는 독일의 적극적 대응을 힘들게 하는 구조적 제약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 재정 위험이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기는 하지만 악재가 유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 혼선은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 직후에 단행된 공격적 경기부양 정책의 후유증으로 볼 수 있고,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도 미국인 스스로가 풀어야 할 숙제”라며 “8월 코스피 등락 범위는 전월과 같은 1700~1900포인트로, 여전히 추세보다는 변동성을 사고파는 장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국내주식 시장은 정책의 영향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며 “미국 FOMC와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정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책결정의 내용에 따라 주가 등락 수준이 좌우되겠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정책 이전에 이미 진행 중”이라며 “8월 코스피 등락은 1800~1950포인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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