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아 "성장통? 앨범 낼 때마다 느껴요"

입력 2012-07-27 12: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가수 보아가 2년 만에 정규 7집 앨범 ‘온리 원(Only One)으로 돌아왔다. 매 앨범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한층 특별하다. 데뷔 이래 최초로 자신이 직접 만든 곡으로 활동에 나서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선생님이 ‘온리 원’을 들어보고 ‘이걸 타이틀곡으로 하자’고 먼저 제의했어요. 원래는 수록곡용으로 만들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굉장히 좋았죠” ‘온리원’은 애절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으로 보아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그동안 보아가 내세운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보다는 감성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특히 이별을 섬세하게 묘사한 가사는 실제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실 경험담은 아니에요. 예전부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쓰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주제를 먼저 정해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더니 좋은 가사가 나온 것 같아요.”

보아는 올 상반기 SBS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 스타’에서 프로듀서 양현석, 박진영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참가자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들은 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 친구들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웠어요. 아마 저를 지금까지 지켜봐 온 많은 분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제가 겪은 성장통과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하다보니 수록곡 ‘더 쉐도우(The Shadow)’의 가사가 나왔어요.”

‘아시아의 별’, ‘원조 한류 스타’ 등 화려한 수식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그녀지만 앨범을 낼 때마다 고민과 부담감은 피할 수 없다. “많은 분들이 점점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시니까 거기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고통이 찾아와요. 음악 작업할 때마다 힘들지만 좋은 작품이 나오면 보람을 느껴요. 중독성이 있어요.” 보아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멀리 가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어요. 대중 가수는 대중을 위한 노래를 해야 하잖아요?”

(SM엔터테인먼트)

보아는 지금의 한류 열풍을 일으킨 선구자다. 지금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후배 가수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먼저 가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뒤로 갈수록 가는 길이 쉬워지겠지만 그 길이 처음처럼 반짝거리진 않겠죠.”

그녀는 유독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삶을 살았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발을 뻗으면서 남들은 겪어보지 못했을 다양한 경험을 했다. “미국 진출은 아예 기대를 안 했어요. 잘 되려고 간 게 아니라 배우려고 갔던 거니까요. 가서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장했고 좋은 안무가를 만나서 작업도 했고… 지금 생각하면 일을 핑계로 놀러간 느낌이에요. 앞으로 가수로서의 제 인생에 좋은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어요.”

헐리우드 댄스 영화 ‘코부 3D’의 주연을 맡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보아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영화든 드라마든 괜찮은 작품을 고르고 있어요. 강한 역할보다는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커피프린스’나 ‘시크릿가든’ 같은 작품이 끌리네요.”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는 보아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앨범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어떻게 알려야할까, 그런 생각 뿐이에요. 열심히 만든 만큼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SM엔터테인먼트)

문득 궁금해졌다. 만약 가수를 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인생은 달라졌을까. “일반인으로 살았던 시간보다 연습생으로, 연예인으로 살았던 시간이 더 길어요. 가수 보아가 아니라면 과연 제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한참 동안 생각하는 보아의 모습에서 지금의 보아가 아닌 다른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천생 무대에서 빛나기 위해 태어난 존재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