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 '편집숍' 뜬다]단순 패션숍 뛰어넘어 '라이프 스타일 복합공간'으로

입력 2012-07-27 09:02수정 2012-07-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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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가로수길 편집숍의 진화

백화점만 편집숍 유치에 공을 들이는게 아니다. LG패션은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브랜드 ‘라움(RAUM)’을,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편집숍 브랜드인 ‘10꼬르소꼬모(10 Corso Como)’, 코오롱은 남성전문 편집숍 브랜드 ‘시리즈(Series)’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 LG패션의 편집숍 브랜드 ‘라움’은 패션의류에 음악, 미술, 디자인, 인테리어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다양한 브랜드를 총망라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란 LG패션의 '라움(RAUM)'은 지난 4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리뉴얼 오픈해 패션의류는 물론 가구, 식기 등 다양한 상품의 브랜드와 카페라움까지 갖추고 있다.
압구정동 성수대교 남단에 위치한 라움 압구정점은 지난 4월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매장 정면에는 삼청동의 유명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인 ‘까페 연두’에서 운영하는 ‘카페 라움’이 들어섰다. LG패션 관계자는 “카페 라움은 매장 안 테이블에 여러 개의 패션잡지를 두고 있는데 이를 읽으면서 그와 같은 트렌디한 패션 제품을 바로 구매하는 동시에 트렌드를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점심시간에는 그 주위 회사원들이 식후 라움 매장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매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 LG패션이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유명 해외 브랜드는 물론이고 방대한 가구 컬렉션과 고품질의 디자인 가구 생산으로 유명한 'aA design furniture', 클래식 음악 전문 매장인 ‘풍월당’, 젊은 예술가들이 만든 식기와 장 브랜드 ‘식기장(SIkIJANG)’, 프랑스 러기지백 브랜드 ‘리뽀(Lipault)’, 핸드메이드 전문 패션 액세서리 ‘프라이빗 아이콘(PRIVATE ICON)’ 등 20여개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여성 패션 아울렛 매장이었던 라움 가로수길점도 현재 리뉴얼 공사 중으로 오는 8월께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으로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오픈한 가로수길 매장은 리뽀, 헌터 등 패션제품으로 구성된 1층짜리 매장이었는데 이번에 3층 규모로 확장한다.

LG패션 관계자는 “이번 라움 가로수길 매장은 압구정점과 달리 그 상권에 맞는 스타일로 구성해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으로 연다”며 “아직 들어갈 브랜드에 대해 정확한 콘셉트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가로수길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패션 상권으로 부각돼 이에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가로수길은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와 LG패션의 라움, TNGT 등이 들어선 데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총 4개층 규모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핫(Hot)한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춰 LG패션도 가로수길에 몰리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라움 매장에 들어간 다양한 해외 패션 브랜드는 그야말로 트렌드 세터(Trend-Setter)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인기의 절정을 맞고 있는 레인부츠는 현재 LG패션에서 전개하는 영국 브랜드 ‘헌터’가 시초였다. 또 막스마라, 이자벨마랑, 질스튜어트, 모그 등 패션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라움도 아직 한계는 있다. LG패션이 전개하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상품이 구성돼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설다.

업계 관계자는 “텐꼬르소꼬모 같은 경우 그들만의 색깔이 명확하다”며 “그러나 라움은 유명 브랜드가 많이 있지만 이들이 한데 모아진 집합된 색깔이 없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실제 가로수길의 편집숍 ‘마리메꼬(marimekko)’는 북유럽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깨끗한 흰색 외관과 달리 매장의 상품들은 모두 강렬한 원색과 다양한 패턴으로 하나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즉 마리메꼬만의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다.

또 가로수길의 ‘엘본(ELBON)’은 건물의 1·2·3층과 옥상을 각 엘본더스타일, 엘본더테이블, 엘본더가든으로 구성해 패션편집숍에 외식사업과 문화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편집숍이다.

LG패션 관계자는 “라움의 경우 편집숍의 특성에 의해 라움 운영자들이 기획하는 색깔로 꾸며져 생소해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색깔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고 설명했다. 이어 “라움은 통일성보다는 각 상권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 지향하며 다양한 버전의 라움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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