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보다 저렴하게…약국·까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 입점해 쇼핑문화 선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외국계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를 잡기 위해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010년 11월 용인 구성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1호점을 오픈한지 1년7개월만인 지난 13일 7호점인 찬안아산점까지 오픈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25일 찾은 천안아산점은 이마트가 그동안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집결한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 모델답게 경쾌한 녹색 빛 외관의 위용을 뽐냈다. 1호점 구성점, 2호점 송림점, 3호점 월평점, 4호점 서면점, 5호점 비산점 모두 기존점에서 리뉴얼 작업을 통해 트레이더스로 전환한 반면에 6호점 안산점은 새롭게 트레이더스로 오픈한 것이며,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여 천안아산점을 오픈했다.
하광옥 이마트 MD전략본부장(부사장)은 “천안아산점은 기존점포 리뉴얼이 아닌 자가점포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해 눈높이에 맞춘 4세대형 할인점”이라며 “차별성을 지닌 천안아산점을 기본 모델로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점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신선식품매장이다. 제품을 살펴보면 코스트코나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보다 한층 강화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코스트코의 경우 공산품은 많지만 신선식품의 구색과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고객의견을 반영해 채소와 양곡, 과일 등의 신선식품을 별도로 모아 놓은 150~200평 규모의 ‘쿨링존’을 마련했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하 본부장은 “항상 섭씨 15도 내외로 유지되는 쿨링존에서는 상온에서 판매되던 신선식품을 준 냉장수준으로 매장에 진열해 고객이 갓 수확된 신선한 상태로 구입할 수 있다”며 “기존 트레이더스 점포에서 쿨링존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점에 비해 상품구색도 강화됐다. 기존 트레이더스의 경우 단독상품 비중이 12% 수준으로 이마트를 비롯한 다른 할인점과 상품 차별성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고객들의 지적이 많았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해외직소싱과 병행수입, 트레이더스만의 PL개발, 협력회사들과의 사전기획을 통해 트레이더스 특가상품등을 꾸준히 개발해 단독상품 비중을 85%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트레이더스 대표 개발상품인 ‘13곡 멀티그레인롤’의 경우 월매출 1억원을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마트 전점포에서 월 1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 많이 팔리고 있는 베스트셀러 제품이란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러한 단독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6개점에도 적용해 연내 상품을 전면 교체해 상품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마트에 비해 모든 상품이 최대 10% 가량 저렴한 점도 천안아산점이 가지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노재악 트레이더스 담당 수석부장은 “비회원제이면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코스트코)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선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트레이더스는 전국 이마트에서 매주 집계되는 시장조사 동향을 통해 동일상권내에서 일반할인점 대비 7~15%, 회원제 매장 대비 3~5%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곳곳에서는 코스트코에서 느꼈던 불편한점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특히 창고형 매장에서는 가족이 함께 쇼핑을 나와 쉴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데 천안아산점은 쇼핑만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험형 가전전문점을 선보였다. 또 까페는 물론 약국, 안경점, 자동차수리점 등이 입점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자랑했다.